라이프

[H매거진] 연말 ‘혼족’들을 위한 건강꿀팁
┖ 혼밥, 혼행, 혼술… 나홀로 즐기는 연말
기사 입력 : 2019.11.26 17:56 | 수정 : 2019.11.27 11:57


연말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송년회, 연말 회식 등 한 해를 마무리하는 크고 작은 행사와 모임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사회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워라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왁자지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노는 것보다 조용히 혼자 한 해를 마무리하려는 혼족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혼족 트렌드에 맞춰 건강의료전문미디어 매경헬스 취재진은 혼밥(혼자 식사), 혼행(나 홀로 여행), 혼술(혼자 음주) 중심으로 혼자이지만 건강하게 연말을 마무리하는 법을 알아보았다.

연말, 혼족들의 혼밥 주의사항

혼자서 밥을 먹는 혼밥족도 이제는 어색하지 않다. 혼밥족에게는 연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조용히 혼자서 연말 분위기를 즐기면 만찬을 즐기려는 혼밥족도 많고 이들을 위한 간편 조리 제품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혼자서 밥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가 있다. 혼자서 먹다 보니 급하게 먹거나 과식, 폭식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습관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선현 교수와 함께 혼밥족에게 나타날 수 있는 나쁜 식습관과 이러한 습관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 혼자 급하게 빨리…비만 위험 높아
혼자서 밥을 먹으면 빨리 먹고 치우려는 경향이 있어서 급하게 식사를 하는 식습관이 생길 수 있다. 급하게 먹으면 입에서 씹는 횟수가 줄어들어 소화요소인 아밀라아제에 의한 분해가 덜 되고 결과적으로 소화가 원활하지 않아 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한, 밥을 빨리 급하게 먹으면 뇌로 포도당이 전달되어야 포만감이 생기는데 포만감 전달이 되기 전까지 많이 먹게 되어 비만 가능성이 높아진다.

혼밥은 특히 과식과 폭식을 부르기 쉽다. 혼자서 밥을 먹으니 얼마나 먹는지 뭘 먹는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눈앞에 있는 것은 그냥 다 먹게 되어 양 조절이 힘들다. 따라서 과식을 부르게 되고 이는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다.

◆ 불편한 혼밥, 위장장애 발생할 수 있어
혼밥이 편하고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혼밥을 하는 경우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불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식당에서 혼자 먹는 것이 불편한 사람은 아무래도 감정적으로 불안하여 위장관의 근육이 뭉치게 되고 체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위장과 대장은 감정과 연결이 긴밀하게 되어 있어 마음 편히 식사를 해야 하는데 혼자 밥을 먹게 되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 간편식, 영양소 잘 따져 먹어야
혼밥족은 스스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쉽지 않다. 야채는 1인분 양으로 소량판매가 적고, 많은 양의 음식을 해놓으면 다 먹지 못하고 버리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편의점 등에서 간편식을 구매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다.

간편식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지만 간이 강해야 맛이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아 염분과 기타 첨가물들이 집밥 보다 많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식사를 장기적으로 하게 되면 혈압이나 비만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혼행‘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나 홀로 여행하는 ‘혼행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플랫폼 클룩이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객 21,000여 명의 응답자 가운데 76%가 혼행을 해봤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특히 한국인의 경우 93%가 혼행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도 해외여행이 보편화 되었다. 올해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이나 남은 연차가 많은 직장인들은 아마도 막바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다. 누군가를 신경 쓸 필요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혼행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단 하나 우려되는 것은 ‘안전’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도 한국인의 55%(남성 35%, 여성 74%)가 ‘안전’을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혼행으로 일상 탈출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안전에 대한 걱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치안 상태를 반드시 체크해야
납치, 테러, 전염병, 지진, 해일 등 세계 각국에는 여러 위험요소가 존재하고 있다. 특히나 여행금지국가나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나라의 여행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할 만큼 위험하다. 일례로 여행 중이나 출입국 시 무심코 타인의 물건을 들어주었다가 마약운반 등 범죄행위에 가담될 수 있다.

혼자 여행을 가면 그 나라의 치안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조용히 혼자 다녀올 생각으로 떠났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연락이라도 두절되면 다음 상황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경우에는 만약에 대비하여 사전에 현지 공관에 신고하도록 하고, 위치추적이 가능하도록 휴대폰을 항상 켜둔다. SNS나 메시지를 통해 지인들에게 현재 위치를 틈틈이 보고해두는 것도 좋다.

◆ 화려한 옷차림은 지양
유럽여행을 할 때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한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 비단 유럽뿐만 아니라 낯선 곳에서는 늘 소매치기와 날치기를 주의해야 한다. 누가 봐도 비싸 보이는 옷차림이나 가방, 화려한 액세서리 등은 표적이 되기 쉽다.

또 혼자 여행을 하다 보면 누군가에게 사진을 부탁하게 되는데 간혹 카메라나 휴대폰을 들고 그대로 도망가는 일도 발생한다. 요즘은 셀카봉이나 삼각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셀카를 찍다가도 갑자기 휴대폰을 도난당할 수 있다.

◆ 낯선 사람이 주는 음식 함부로 먹지 않기
2017년 대만에서 택시투어에 나섰던 한국인 관광객 2명이 기사가 준 수면제를 탄 요구르트를 마시고 성폭행당한 사건이 있었다. 혼자 여행 중이었다면 더더욱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수도 있다. 이렇듯 음식이나 술에 수면제, 마약 등을 타서 권할 수 있으니 남이 주는 음식은 함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늦은 시간에는 외출 자제
숙소를 예약할 때 우범지대에 있지 않은지, 외진 곳은 아닌지 반드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가능한 시내 중심부나 역 근처, 큰 길가에 있는 곳에 묵는 것이 안전하다. 너무 늦은 시간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고, 만일 늦은 밤 청소년들이나 술 취한 사람이 시비를 걸면 즉시 자리를 피해야 한다. 아예 낮에 도착하는 항공편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팁이다.

나에게 선물하는 달콤한 휴식 ‘혼술’...과연?

지금까지의 음주문화는 술집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는 광경부터 떠올렸지만, 1인가구 시대와 맞물려 집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혼술’이 새로운 음주문화가 되고 있다. 퇴근 후 의 낭만 혼술, 그러나 혼술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시선들이 있다.

◆ 혼술족, 알콜중독되기 더 쉽다고?
현재 혼술족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다름 아닌 알코올 의존증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는 주변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밤낮 마음껏 들이킬 수 있는 혼술의 특징에 있다. 또한 한 전문의에 의하면 혼술은 대화 상대가 없이 술에만 몰입, 술만이 자신을 달래주는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져 더욱 알코올 의존을 촉진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실제 경북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서도 혼술이 습관화 된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알코올 중독으로 입원할 가능성이 9배나 높았다. 일반인의 경우 '혼술' 비율이 1%인데 비해, 알코올 중독자의 경우 31%로 크게 높았던 것이다.

혼술의 또 다른 함정은 한 번 혼술을 할 때 ‘많은 양’을 마시지는 않지만, ‘정기적으로’ 마시는 경우가 많아 자기도 모르게 술 조절력을 상실하기 쉽다는 점이다. 폭음을 한 적이 없는데도 어느 날 술을 갑자기 중단했을 때 불안, 불면, 식은땀 등의 증상이 생기는 금단현상을 겪고서야 비로소 자신이 알코올 의존임을 발견하게 된다.

◆ 늘어나는 여성 알코올 문제, 혼술문화가 일조?
최근 알코올 문제로 병원을 환자 중 남성은 감소한 반면, 여성 환자 수는 오히려 늘어났다. 이에도 혼술문화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전문의에 의하면 여성의 경우 주변 시선을 의식하고 자신이 술 마시는 모습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혼술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이른바 혼술 주부를 의미하는 '키친 드링커'가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남편과 자녀와의 갈등, 시부모와의 충돌 등 가정문제에서 오는 우울, 불안, 의욕상실,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가 알코올 의존증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키친 드링커들은 가족들 몰래 숨어서 술을 마시는데다 가족들 내에서도 외면과 방치로 이어지기 쉽다. 이는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중증 상태로 발전하는 결과를 낳는다.

◆ 나트륨, 포화지방 폭탄... 1인용 안주의 어두운 그림자
알코올과 짝이 되어 혼술러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는 다름아닌 ‘술 안주’다. 외식업계와 편의점을 중심으로 혼술족을 겨냥한 군침돋는 1인용 안주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시민모임에서 밝혀낸 충격적 사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닭발과 돼지막창 등 안주 간편식 19개 제품의 영양성분을 검사한 결과, 안주 간편식 1개 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1일 기준치(2000㎎)의 47.8%인 955.1㎎의 나트륨이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안주 돼지막창의 1개당 평균 포화지방 함량은 11.5g으로 1일 기준치의 76.7%에 달했다. 그럼에도 안주 간편식은 영양표시 의무가 없어 나트륨 함량 들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건강한 혼술을 위한 팁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스스로 술 마시는 횟수와 양을 정해놓고 본인의 음주상태를 의식적으로 체크하며 마셔야한다. 그리고 TV나 스마트폰을 보며 술을 마시면 무의식중에 계속 마시게 돼 과음하기 쉽고 자신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판단하기 어려워 자제해야 한다. 또한 편한 집보다는 되도록 밖에서 마셔야 덜 마실 수 있다.
[ 매경헬스 편집부 ] [ mkhnews@mkhealth.co.kr ]
[ⓒ 매경헬스 & mkhealth.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기획 리포트


최신 칼럼

더보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