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매경헬스 선정 2019년 건강의료분야 10대 뉴스
기사 입력 : 2019.11.26 23:12 | 수정 : 2019.11.28 11:33


인간 생존의 근원인 건강. 그만큼 올 2019년도 건강·의료분야에서 다양한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는 특히 단순 전염병과 자연 재해 외에도 연예인의 자살, 마약 복용 등 정신건강 문제와 연관된 사건들이 큰 파장을 몰고 왔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보다 희망찬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해 본다.

◆ A형 간염 대유행

올해 A형 간염이 새로 발행한 환자수가 11월 기준 1만 7천 명이 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자년에 발생한 A형간염 환자 2천 4백여 명에 비하면 7배가 넘는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A형 간염 환자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만 명이 넘는 것을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이렇게 올해 A형 간염이 유행하게 된 주요 원인이 조개젓으로 발표되었다. 국내산, 중국산 등 시중에 유통되는 조개젓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다. A형 간염은 B,C형 간염과 다르게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전염되기 때문에 음식물 섭취와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식약처에서는 조개류를 반드시 익혀 먹고, 제품 출처가 명확하지 않거나 안전성 확인이 어려운 젓갈의 경우 먹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들은 왜 ‘마약’에 손을 대는가

올해는 유난히 마약 관련 뉴스가 끊이지 않았다. 박유천과 그의 전 연인이자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 아이콘의 리더였던 비아이, 이외에도 래퍼 씨잼, 바스코, 남녀공학 출신 차주혁, 정석원, 십센치 출신 윤철종, 방송인 로버트 할리 등이 마약 파문으로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SK와 현대가 자녀들도 마약에 손을 댔다. 이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지는 것은 정신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대중의 이목을 끌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스트레스, 압박감, 우울증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하거나 또는 호기심에 충동적으로 손을 대는 경우도 많다. 재계 자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다 보니 마약 구입이 쉽다는 점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 크릴오일 열풍

코코넛 오일 열풍에 이어 올해는 크릴오일이 건강 오일 열풍을 이어갔다. 크릴오일은 남극 바다에 서식하는 갑각류 크릴새우에서 추출한 기름이다. 오메가 지방산과 인지질이 풍부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등 각종 효과가 매스컴을 통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큰 특징이 없는 피쉬 오일에 불과한 식품을 만병통치약인양 부풀리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 ‘얼얼’ 마라탕과 ‘달달’ 흑당에 빠지다

올해 식음료 업계를 강타한 두 재료가 있었다. 하나는 중국 쓰촨지방에서 건너온 얼얼하고 칼칼한 마라(麻辣)로, 매운 맛을 사랑하는 한국인들 사이에 불같이 번져나갔다. 주요 번화가에 마라탕 음식점이 생겨나고, 마라향 치킨, 라면, 떡볶이 등 상품이 인기를 끌었을 정도다. 또 하나는 사탕수수를 끓이고 졸여 완성된 비정제당 ‘흑당’이다. 블랙슈가(Black sugar)라고 불리는 흑당은 버블티를 시작으로 흑당을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로 파생되어 카페와 편의점을 점령했다. 일각에서는 자극적인 마라탕과 고칼로리의 흑당이 건강에 미칠 영향을 염려하여 잦은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 스치기만 해도 화상, 화상벌레 청딱지개미반날개 출몰

일명 ‘화상벌레’로 불리는 청딱지개미반날개가 갑자기 우리나라 전국에 출몰, 피해 제보가 접수되었다. 화상벌레는 크기 7mm로 생김새는 개미와 비슷하나, '페데린(Pederin)'이란 독성물질이 있어 피부에 접촉하거나 물릴 경우 화상을 입은 것 같은 염증과 통증을 유발한다. 매스컴에서 동남아시아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도된 화상벌레는 검사 결과 국내 토종으로 밝혀졌다. 학계에서는 기후 조건이 곤충이 살기 좋게 맞아 떨어지면서 개체 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돌아서면 또 태풍

올해는 유독 많은 태풍이 찾아와 국내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 7월 제5호 태풍 다나스를 시작으로 8월 제9호 태풍 레끼마, 9월 13호 태풍 링링과 타파, 10월에는 제 18호 태풍 미탁까지 찾아왔다. 특히 태풍 링링은 수도권을 비롯해 경상도 등 지역에 큰 피해를 발생시켰다. 15m 높이의 나무가 쓰러져 주차된 차를 덮쳤고, 태풍과 가장 가까운 인천에서는 강풍 피해 신고만 101건에 달했다. 공항철도 상행선 단전, 열차 운행 지연, 도로 통제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9월 8일 기준 사망 3명, 부상자 23명으로 집계되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파동

지난 9월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에서 처음 발생했다. 돼지 과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사람에게는 감염성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부의 대대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혹시 모를 불안감에 돼지고기 소비는 크게 위축되었다. 약 40일 가까이 추가 발병이 없어 확산세가 꺾이는 추세로 보이나 정부와 지자체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 안전해야 할 병원에서 신생아 두개골 골절

부산의 한 산부인과에서 갓 태어난 신생아 머리가 골절되고 뇌 손상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사건이 발생해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CCTV에 따르면 신생아실에서 혼자 근무하던 간호사가 아이의 배를 양손으로 잡고 던지듯 아기 바구니에 내려놓는 장면이 확인되었고, 부주의하게 아이를 옮기고 수건으로 치는 등 장면도 발견했다. 이후 신생아는 무호흡 증세를 보여 대학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며 두개골 골절로 인한 뇌출혈을 진단 받았다. 또한 현재 뇌 손상 등으로 의식불명 상태라고 한다. 이에 국민들은 ‘신생아 두개골 손상’ 진상규명을 위한 국민청원 글을 올렸고 이에 동의한 사람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강아지 구충제로 폐암 완치?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먹고 암을 완치했다는 후기가 퍼지면서 국내 약국들에도 강아지 구충제 품귀 현상이 일어났다. 폐암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도 펜벤다졸 복용 후 7주차 혈액검사에서 정상 반응이 나왔다고 전해 화제가 됐다. 다만 100% 펜벤다졸로 인한 효과는 아님을 덧붙였다. 암 환자들에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겠으나 보건당국은 펜벤다졸에 대한 의학적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다며 복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악플 시달리던 스타들 극단적 선택

20대 꽃다운 나이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스타들. 그저 화려하게만 보이지만 늘 대중의 관심 속에 있는 만큼 그들도 나름의 고충을 안고 산다.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는다’는 말이 있듯 무심코 쓴 한 줄 한 줄의 댓글이 누군가에게는 ‘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설리와 구하라는 루머와 악플에 대한 스트레스로 장기간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혹독한 훈련만큼 정서 관리의 필요성이 심각하게 요구되고 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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