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질인줄 알고 방치…알고보니 항문癌
기사 입력 : 2019.10.02 16:54 | 수정 : 2019.10.07 10:15


항문암은 6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매우 드문 암으로 폐암, 유방암에 비해서 인지도가 낮다. 그러나 치질로만 알고 부끄럽게 여겨 방치하다가 돌이킬 수 없는 단계까지 병이 진행될 수 있다.

▲ 치질과 증상이 유사, 조기 진찰이 중요
항문암은 말 그대로 항문에 생기는 암이다. 항문암은 대개 초기 증상이 없지만, 진행되면 항문이나 직장에 출혈이 생긴다. 항문의 통증, 배변습관의 변화, 항문의 이물감, 항문 가려움증, 배변 후 잔변감 등의 증상 또한 대표적 증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들은 항문암만의 증상이 아니라 치루 등의 다른 항문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치질과 항문암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 출혈이 있다. 이런 증상이 있을 때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대장내시경검사 및 검진 등을 통해 치질의 악화를 예방하고, 조기에 암을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HPV 감염자 외에도 여성암환자가 高위험군
항문암은 항문 부위의 잦은 염증,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항문성교 등이 대표적인 원인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성적인 것과 관계없이도 항문암은 걸릴 수 있다. 모든 암의 발생 원인인 흡연, 음주 또한 항문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또한 항문 주위의 잦은 염증성 질환, 자궁경부, 외음부, 질암을 앓은 여성도 항문암 고위험군에 속한다. 때문에 국내 항문암 환자 남녀성비는 0.7대 1(2017 중앙암등록본부)로 여성이 약간 많다.

항문암은 주로 직장수지검사를 통해 진단되는데, 문의가 환자의 항문에 장갑을 낀 손가락을 넣어 항문과 직장에 비정상적인 종괴가 만져지는 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장갑에 묻어나는 대변의 상태나 출혈 유무도 함께 확인한다. 이때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조직검사를 통해 암을 확진한다.

▲ 방사선 및 항암화학요법으로 항문 최대한 보존
과거에는 항문암으로 진단되면 항문과 직장을 절제해 인공항문(장루)을 만드는 것이 불가피했다. 최근에는 수술 대신 항문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도록 방사선 및 항암화학요법을 우선으로 한다. 이 경우 완전 관해비율은 67%~87%로 보고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발한 암의 경우에는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대장항문외과 강상희 교수는 “항문암은 국내에서는 극히 드문 암”이라며 “다소 은밀한 부위에 발생하는 암이기 때문에 말 못하고 쉬쉬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병원에 가는 것이 꺼려질지라도 항문암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바로 병원에 가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에서는 건전한 성생활과 항문으로의 성교를 피하는 것을 항문암의 예방책으로 권장한다. 또한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통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는 것을 막는 것도 어느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암 발생률이 높기에 금연을 하는 것도 항문암을 비롯한 모든 암종 발생률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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