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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매거진] 가을 피부 생존법
기사 입력 : 2019.09.26 17:30 | 수정 : 2019.09.27 16:19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넓고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피부처럼 아름답고 기능적이며 똑똑한 보호복은 없다. 몸속의 상태를 늘 겉으로 비춰 보여주며, 주인의 무관심에도 서운해하지 않고, 1㎜도 안 되는 얇은 두께 속에서 수많은 세포들이 각자 무기를 만들어 주요 기관들을 사수하고 있다.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우리에게는 피부 건강을 사수해야 하는 특명이 내려졌다. 선선함이 감돌고 대기가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실내외 환경이 수시로 변하다 보니 피부가 자극받기 쉽다. 대표적으로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인한 각질 걱정, 유·수분 밸런스의 붕괴, 때아닌 여드름과 화이트헤드 분출 등으로 당황하는 일도 잦아진다.

많은 한국 여성들이 자신의 피부가 무척 건조하며 민감하다고 스스로 진단한다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타고난 피부 타입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습관과 걸러지지 않은 뷰티 정보들로 인해 무너진 피부 장벽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개개인의 피부 타입에 따라 관리법도 당연히 달라야 한다.

◆내 피부는 무슨 타입일까?
피부 타입은 피지 분비량과 분포에 따라 결정된다. 세안 후 2시간 동안 얼굴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는 조건에서 2시간이 지난 후 피부에 올라온 유분기를 통해 체크한다. 육안으로 확인이 어렵다면 기름종이를 활용한다.

더 파고들면 악건성, 악지성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인지하는 자신의 피부 타입은 대부분 주관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라는 게 중요한 포인트다. 앞서 제시한 자가 진단법 역시 스스로가 건성인지 지성인지 복합성인지를 대략적으로 가늠하는 것일 뿐 100% 정확한 진단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60억 세계 인구의 피부를 단 4~5가지로 구분한다는 것은 다소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미국 레슬리 바우만 박사의 ‘16가지 피부 유형 체계’가 많은 신뢰를 얻고 있다.

유전 연구에서 흔히 다루는 피부의 특성에 따라 4가지 기준으로 피부를 나눈 것이다. 이를테면 DSNT는 피부 염증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한 상태이지만 피부결은 고르고 주름이 적은 특징이 있다. 첫 글자만 다른 OSNT는 피부가 번들번들하며 염증도 많지만 피지가 많아 항산화 작용이 강하므로 주름은 덜 생기는 편이다.

이렇듯 4가지 기준을 각각 교차 선택하면 총 16가지의 피부 유형으로 나뉘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적절한 스킨케어와 화장품, 필요한 영양소, 피부질환 치료 등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들도 바우만 박사의 분류법을 도입해 보다 세분화된 피부 정보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 전문가가 추천하는 가을철 피부 관리 Tip
가을은 일교차가 크고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기 쉬운 계절이다. 땀과 피지 분비도 원활치 않아 불필요한 각질이 쌓이기도 쉽다. 계절적 특성상 유난히 피부가 푸석해지고 탄력이 떨어지거나 미세한 주름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스킨케어를 통해 피부 밸런스를 회복하고 수분을 보충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 구리 이지함피부과 정승준 원장과 함께 가을철 피부 관리 팁을 요약해보았다.

Q. 가을철 피부 클렌징 팁?
A. 가을철에는 클렌징 제품을 평소보다 순한 것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연 유래 성분 첨가, 유해성분 무첨가, 폼 타입 등 저자극 제품으로 깨끗이 세안하고 좀 더 유분 베이스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르는 오일이나 클렌징오일 등 오일 제형 제품은 별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Q. 가을철에 마주칠 수 있는 주된 트러블은?
A. 가을에는 여름의 습하고 더운 날씨와 달리 일교차가 커지면서 건조하고 쌀쌀해지기 때문에 건조성 피부염이 많아지고 벌레에 물려서 오는 환자분들도 많아집니다. 여드름은 더 심해진다고 보긴 어렵고 건선 피부병이나 아토피는 조금 심해질 수 있는 계절입니다. 평상시처럼 샤워는 똑같이 하시되 보습제를 좀 더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Q. 가을철 메이크업에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1가지가 있다면?
A. 가을철 강하고 따가운 햇볕에 노출될 때는 여름보다 더 세심한 선크림 사용이 필수입니다. 선선한 날씨 때문에 방심하기 쉬운데 가을 자외선 지수도 ‘나쁨’ 수준 이상에 달해 자칫 선크림을 빠뜨렸다가는 여름 동안 피부 속에 숨어있던 멜라닌 색소가 올라와 기미, 잡티 같은 색소침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다만 활동 범위가 실내에 그치거나 저녁 무렵 또는 잠깐 외출할 시에는 선크림 사용을 너무 적극적으로 하지는 말아주세요. 선크림도 색조 화장과 마찬가지로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피부 타입별 뷰티템 Good & Bad
지성이면서 민감성인 피부는 유분기가 많고 트러블이 쉽게 생길 수 있으므로 스킨케어 단계에서부터 단순화하는 게 좋다. 모공을 막지 않고 피부 진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 위주로 고르는데 알로에베라, 캐모마일, 티트리오일 등을 추천한다. 반대로 코코아버터, 페퍼민트오일, 시나몬오일 등은 모공을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건성이면서 민감성이라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드는 제품을 주의하고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주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좋다. 올리브오일, 쉐어버터, 세라마이드가 추천되고, 소듐라우릴설페이트, 시나몬오일 등은 권장되지 않는다.

복합성 피부는 T존(이마&코)은 지성, U존(볼&턱)은 건성의 특징을 보인다. 가능하다면 보습크림을 2가지 타입으로 갖추고 부위별로 나누어 케어해주는 것이 좋다. 겉으로는 유분감이 있지만 속당김이 있기 때문에 유·수분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보습&진정 제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피부’ 하면 ‘관리’라는 단어가 자연스레 따라붙는다. 피부에 대한 관심은 어느새 여성들뿐만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에게 동일한 숙제로 부여됐다. 그런데 우리가 피부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엔 한계가 있고 그마저도 개인의 피부 타입을 고려하지 않은 채 좋다는 정보들을 곧이곧대로 따라 하다 보면 오히려 피부를 더욱 극으로 내모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가만히 앉아서 ‘꿀피부’가 되기를 기도해봐야 소용없다. 자신의 피부 타입부터 제대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케어를 해 나가야 피부도 가을을 이겨낼 수 있다.
최서영 기자 [ chsy1103@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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