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가을 모기가 더 독한 이유
기사 입력 : 2019.09.25 15:03 | 수정 : 2019.09.26 13:54


모기는 여름에 많이 활개를 치는 해충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에도 여름 못지않게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보통 모기는 25℃ 안팎에서 가장 활동이 활발한데 지구 온난화 등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여름보다 가을이 모기가 활동하기 적합한 날씨가 됐기 때문이다.

날씨가 너무 더우면 모기는 활동하지 않고 여름잠을 잔다. 뜨거운 햇볕으로 체내 수분이 말라버릴 수 있어 한낮에는 습하고 서늘한 곳에 있다가 저녁이 되면 나와서 활동을 시작한다. 우리가 잠들기 전에 모기를 자주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만일 열대야로 인해 밤 기온도 높다면 이때도 모기는 활동하지 않고 숨어 있는다.

여름 모기보다 가을 모기에 물렸을 때 더 따끔하고 물린 자국도 유난히 오래 간다. 그 이유는 가을에는 모기가 더욱 많은 양의 혈액을 흡입해 산란하려는 경향이 있어 충분한 흡혈 시간을 벌기 위해 그만큼 많은 타액을 피부에 침투시키기 때문이다. 모기의 타액에는 히스타민이라는 마취 성분이 들어 있어 모기가 물린 것을 곧바로 알아채지 못한다. 더불어 가을에는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같은 모기에 물려도 가려움을 더 심하게 느끼게 된다.

8~10월이 일본뇌염의 주 매개체인 작은빨간집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시기인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가을철인 9~10월 사이에 일본뇌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99% 이상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열만 나지만 1%의 확률로 급성 뇌염에 걸리기도 하고 이 가운데 20~30%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가을 모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좋아하는 ‘냄새’를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땀이나 노폐물이 남지 않도록 피부를 늘 청결히 유지하고 향이 강한 화장품, 향수 등은 사용을 피한다. 음주를 한 경우에도 술 냄새와 더불어 인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모기를 유인하는 원인이 되므로 자제한다.

모기의 서식지를 없애는 것도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모기 유충의 서식지가 될 수 있는 웅덩이, 막힌 배수로, 화분 받침 등에 고인 물을 없애면 모기 개체 수 자체를 줄일 수 있다.
최서영 기자 [ chsy1103@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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