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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365] 휴가철 여성들 괴롭히는 질염

기사입력 : 2019.07.23 09:33  |  기사수정 : 2019.07.23 12:47


여자들의 감기라고 불리는 질염. 질염은 다른 여성질환보다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여성의 75% 이상이 평생 한 번 정도 경험하게 되기 때문에 이같은 별명이 생겼다. 특히 여름 휴가철에는 비위생적인 환경에서의 물놀이가 잦아 균에 노출되기 쉬워 질염으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더 많아진다. 세균성 질염의 경우 한번 걸리면 재발확률이 높아 여름철 물놀이 등 활동에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부끄럽고 잘 모른다고 치료를 방치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골반염'까지 번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염은 질의 염증상태를 말한다. 질은 평소 PH3.8~4.5로 강한 산성을 유지하면서 외부로부터 세균 침입을 막는다. 하지만 비위생적인 환경,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등 원인에 의해 질 내 산성도가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면 질염이 발생하고 악화될 수 있다.

질염의 종류는 크게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염, 트리코모나증, 위축성 질염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칸디다 질염이 가장 흔히 발생하는 감염에 의한 질염으로 외음부에 칸디다 알비칸스 균이 자라 염증을 일으다. 정신적인 스트레가 있거나 면역력이 저하될 때 잘 발생하고, 당뇨가 있는 경우, 항생제나 스테로이드 사용, 경구피임약 복용, 위생 상태 등이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리코모나스는 질 편모충이 전파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가드넬라, 유레아플라즈마 파붐까지 질염 증상을 유발하는 성전파성 질염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성기에도 기생할 수 있는 기생충이기 때문에 부부가 함께 치료받는 것이 좋다. 보통 심한 가려움증과 화농성 혹은 거품이 있는 분비물이 생긴다.

건강한 질은 90~95% 이상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균성 질염은 락토바실러스균이 줄어들고 가드넬라, 유리아 플라스마 등의 혐기성 세균의 양이 늘어나 질의 환경 균형이 깨져 발생한다. 다른 질염과는 달리 성교통이 없으며 비릿한 냄새가 나거나 회색 분비물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

위축성 질염은 폐경 이후에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질 점막이 얇아지며 분비물이 줄고 건조해짐에 따라 가려움증이 생기고, 가벼운 자극에도 출혈이 발생한다. 질 점막의 방어 기능도 줄어들어 세균에 쉽게 감염된다. 여성호르몬 투여가 주된 치료 방법이며 질 크림이나 질정 투여 등으로 국소적인 증상을 치료하기도 한다.

질 청결을 위해 자주 씻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질 내부는 씻는 것이 아니며 여성 청결제와 세정제도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김탁 교수는 "알칼리성 세정제로 질 내부를 씻으면 질 속의 산도 균형이 파괴되고 유익균까지 공격하여 질염에 더 취약해지며, 여성 청결제도 자주 사용하면 건조해지고 피부의 방어 기능을 떨어트릴 수 있다. 하루 한 번 흐르는 물로 외음부만 닦아주고 잘 말려준 뒤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말했다.

꽉 끼는 옷은 균이 자라기 좋은 고온다습한 환경을 조성한다.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 스타킹, 속바지, 거들 등 조이는 옷을 피하고 면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팬티라이너도 통풍을 방해하므로 분비물이 많다면 면 속옷을 여벌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김탁 교수는 “질 내 유익균인 락토바실러스는 한 번 사라지면 다시 서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질염 환자의 50% 이상이 재발하고 있다”라며 “만성이 되면 질 내 번식하고 있던 세균이 퍼지면서 골반염이나 방광염으로 발전하거나, 임신했을 때 위험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진단과 관리가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서정윤 기자 [ sjy1318s@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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