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난청 환자 '사오정' 치매 확률 높다고?
기사 입력 : 2019.07.23 12:42 | 수정 : 2019.07.23 12:42

이미지 출처: 날아라 슈퍼보드, KBS2

인기 애니메이션 ‘날아라 슈퍼보드’에 등장하는 캐릭터 사오정은 귀가 잘 들리지 않아 각종 해프닝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이같은 사오정의 특징은 매력 포인트로 부각되어 ‘사오정 시리즈’라는 유머로 유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에게 웃음을 안겨준 사오정의 건강을 걱정해야 할 때가 왔다. 다양한 연구에서 난청이 청력 저하로 인한 불편함 뿐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까지 촉진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국내에서 ‘난청’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규명되어 난청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질병으로 등극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병원 이비인후과 장문영 교수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실험과정은 정상 청력인 쥐와 난청이 있는 쥐에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아밀로이드 단백질(amyloid-β, Aβ)을 투여하고 뇌 영역 특이 인지기능 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난청이 있으면서 Aβ투여를 한 쥐 그룹에서만 해마(hippocampus)가 관여하는 인지기능이 다른 그룹에 비해 30~85%가량 유의하게 저하되었다. 특히 뇌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핵심 영역인 해마의 시냅스 수치가 다른 그룹에 비해 30~40%가량 저하된 것으로 확인됐다.

즉 이번 연구를 통해 난청이 알츠하이머병의 위험 인자로 작용함을 보여주었으며, 난청이 해마의 시냅스를 뇌손상에 더 취약하게 만드는 기전임을 확인했다.

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장문영 교수는 “나이, 가족력 등 이미 치매의 위험인자로 알려진 인자들과 달리 난청은 보청기, 인공와우 등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며 “이는 위험인자 조절을 통해 알츠하이머 치매의 진행을 늦추고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각 재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난청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4억 7천만 명에 달하며, 65세 이상 노인의 약 1/3에서 난청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실제로 보청기를 착용하는 사람은 약 11%에 불과하다. 나이가 들어 청력이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현상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난청은 과거엔 노인들의 질병으로 간주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어폰 사용과 직업환경적 이유로 젊은 난청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노인에 비해 활동범위가 넓은 젊은이는 난청이 사회생활에서 큰 장애요소가 되기 쉽다. 이명현상이 계속되거나 청력이 감퇴되는 것이 의심된다면 빨리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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