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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암세포 림프절 전이 기전 최초로 밝혀내

기사입력 : 2019.02.08 14:51  |  기사수정 : 2019.02.08 15:54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되는 기전을 밝혀냈다. 이는 새로운 암치료제 개발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암환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세포의 치명적 속성은 바로 ‘전이’다. 암세포는 시간이 지나면 원발지에서 벗어나 신체 곳곳으로 퍼져 다른 장기에 또 다른 악성종양을 형성한다. 암 치료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이유도 바로 이 전이를 막기 위한 것이다.

그 동안 암세포를 살상하기 위한 치료제가 끊임없이 개발되었지만 정작 암세포가 림프절로 전이되는 과정과 기전은 알려지지 않았다. 암세포의 전이 경로는 바로 암을 공격하는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절인데 어떻게 림프절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도 미스터리였다.

고규영(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특훈교수) 기초과학연구원(IBS) 혈관 연구단 단장 연구진은 암세포가 림프절 전이시 지방산을 에너지원으로 쓰고 대사를 변화시킨다고 7일 밝혔다.

그 동안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러나 연구진은 흑색종(피부암)과 유방암 모델 생쥐를 이용해 림프절에 도달한 암세포가 지방산을 에너지로 삼아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대사를 변화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생쥐에 지방산 대사를 억제하는 약물을 주입하자 림프절 전이가 억제되는 것을 확인했다. 암세포가 더 이상 연료를 태울 수 없으면 전이가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YAP 전사인자가 암세포 지방산 산화를 조절하는 인자임을 확인했다.YAP 전사인자는 조직 항상성, 장기 크기와 재생 그리고 종양 발생에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연구진은 림프절에 도달해 자라는 암세포에서 YAP 전사인자가 활성화됐고 암세포 내 YAP 전사인자 발현을 억제하자 암의 림프절 전이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관찰했다.

논문 제1저자인 이충근 박사(종양내과 전문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림프절 전이를 표적으로 삼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 중요한 토대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지 온라인판에 8일 게재되었다.
양해원 기자 [ moonbeamsea@mkheal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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